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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동향 브리핑] 당원여론조사 결과로 본 “있는데 없(다고 인식되)는” 정의당, 어디서 찾아야 하나?

「정의와 대안」 9월
  • 입력 2022.09.22 16:19      조회 1730
    • 이서연 정의정책연구소 여론조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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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조사#정의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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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론동향 브리핑

- 당원여론조사 결과로 본 “있는데 없(다고 인식되)는” 정의당, 어디서 찾아야 하나?
 
− 노선 및 정체성의 불명확함은 기존 조사 결과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문제임. 당원들이 정의당에 중요하다고 가장 많이 응답한 ‘사회민주주의’와 그 다음인 ‘사회주의’의 이념이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전략 수립과 정책 개발이 필요해 보임.
− 정의당이 대변하고 있는 계층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응답자 2명 중 1명 정도로 가장 많았음. 다양한 노동 계층을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함.
− 대표되는 인물의 부재도 함께 언급되고 있는 상황. 인재 발굴 및 육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음.


1. 정체성과 전략

▶ 당원 여론조사 결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있는데 없(다고 인식되)는 정의당”
− 당원 여론조사 실시 결과, 이번 대선과 지선에서 양강 구도에 밀려 정의당의 존재감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음. 그 이면에는 정의당의 노선과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들이 많았음.
− 이런 의견들이 나오게 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으며, 노선과 정체성의 불명확함은 과거의 조사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문제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만큼 당원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높고, 사기가 저하된 상황임. 한편, 지난 대선 대비 선거 캠페인 참여 경험이 있다는 응답률이 높아졌고, 대의원대회를 통해 재창당이 결정되어 재창당 과정에서 당원들이 의견을 냄으로써 당원의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므로 전화위복이 가능하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음. 본 글에서는 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정의당의 정체성 확립과 전략 수립을 위한 지점을 몇 가지 짚어보고자 함.

▶ 가장 중요한 이념으로는 ‘사회민주주의’, ‘사회주의’,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지 과제로 남아
− 정의당에 가장 중요한 이념 성향으로는 ‘사회민주주의’가 47.1%로 가장 많았음. ‘사회주의’도 24.0%로 두 자릿수의 응답 비율을 보여 높은 편임.
− 정의당 호감도가 하락하는(비호감도가 상승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이념 및 정체성이 선명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29.0%로 가장 많았음. 대선과 지선에 대한 평가와 정의당이 가장 부족했던 부문에 대한 설문에서도 ‘노선 및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많았던 것과도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음.
− ‘노선 및 정체성’을 가장 부족하다는 응답자들에게 구체적인 이유를 설문한 결과, ‘후보.’ ‘정책’ 등의 내용이 주로 언급됨. 사회민주주의나 사회주의가 녹아있는 정책과 이를 상징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

▶ 대변하는 계층의 부재와 대변해야 할 계층
− 정의당이 어느 계층을 집중적으로 대변하고 있냐고 설문한 결과,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이 2명 중 1명 정도인 49.0%로 가장 많았음. 다음으로 ‘비정규직-플랫폼 노동 종사자’(22.1%), ‘성소수자(10.1%)’와 ‘저소득층(10.0%)’ 순이었음. 
− 한편, 대변해야 할 계층 1순위는 ‘비정규직-플랫폼 노동 종사자’라는 응답이 44.2%로 가장 많았음. 1순위와 2순위를 모두 합쳤을 때도 마찬가지로 ‘비정규직-플랫폼 노동 종사자’가 64.8%로 가장 많았음. 2위는 ‘저소득층’(48.5%). 
− 응답자 당원들이 느끼기에 지금의 정의당은 대변하는 계층의 부재와 더불어 대변해야 할 계층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음.
− 현재 당 강령과 대선 강령의 내용을 살펴봤을 때, 플랫폼노동 종사자·특수고용직·프리랜서·돌봄노동 종사자 등에 대한 언급이 다소간 부족함. 지난 대선 강령에서는 “모든 일하는 시민을 대표”하겠다고 하여 다양한 형태의 노동권을 보장하고자 했으나 당원들에게 와닿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임. 

▶ 불평등·기후위기·차별, 주목도 아쉬워
− 전체 모든 주관식 응답 약 5,500개 중에서 ‘불평등’이 언급된 응답은 32개, ‘기후위기’가 언급된 응답은 12개, ‘차별’이 언급된 응답은 20개 정도임. ‘불평등’·‘기후위기’·‘차별’ 세 단어가 직접적으로 언급된 응답은 총 64개 정도로 약 1.2%에 불과함. 간접적으로 언급된 내용까지 포함할 경우 훨씬 많아질 것이나, 직접적 언급량이 적어 아쉬움. 
− ‘불평등·기휘위기·차별’을 제시한 데에 대해서는 “대선과 정치의 테이블로 끌어냈다”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선언적 구호에 그침”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동시에 있었음.

▶ 반기득권 대응, 대안 정당으로서 호소력 부각하기엔 아쉬움 남아
− 대선 강령에서 “기득권 양당”에 대한 비판과 함께 심상정 정부를 수립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음. 대안 정당으로서 구체적인 로드맵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음. 양당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정의당의 반기득권 대응 전략은 정책 비전보다 ‘반기득권’ 대응에만 국한돼 전달된 것으로 보임.
− 특히 지선에서는 중앙당의 전반적인 전략 부재와 함께 “양당 말고 정의당에 투표해달라”라고 했던 전략에 대해서 구체적인 비전이 제시되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음. 아래와 같은 의견이 있었음.“지방선거에서는 "이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이다"는 철학이 있어야 되는데, "양당 심판", "정의당을 도와주세요"라는 태도만 보인 거 같아 너무 아쉽다.” 

▶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 호응도 있어
− 정의당이 대변하고자 타깃층과 메시지가 불명확하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지워진 사람들’ 기획은 “선거 후반에 정의당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려 노력”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음. 한편 “당사자성이 없는 이 일이 왜 중요하고 정의당이 이것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는 향후 정의당의 메시지 전략 수립에 참고해야할 사항으로 보임. 쉬운 언어 사용과 유머가 담긴 표현 사용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과거 조사에서도 언급된 내용임.

▶ 현재의 정의당,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보는 주요 키워드 “노란봉투법”
− 2022년 8월 1일부터 9월 20일까지 썸트렌드에서 ‘정의당’의 언급량 빅데이터 분석 결과, 당명과 직책명, 대통령 이름을 제외하고 ‘당원’, ‘심상정’, ‘투표’ 등의 단어가 주로 언급되었음. 최근의 단어는 “손해배상”, “노동조합” 등의 단어도 언급되고 있음.
− 동일한 기간 동안 빅카인즈에서 ‘정의당’이 포함된 기사를 검색한 결과, 주로 언급된 단어는 ‘(노란)봉투법’, ‘비례대표 국회의원’, ‘노동조합’ 등. 노란봉투법의 의의와 노란봉투법을 통해 개정되는 내용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임. 다음은 빅카인즈 검색 결과를 시각화한 워드클라우드.



2. 대표 인물의 부재

▶ 새로운 인물 육성 시급
− 대선과 지선에서 가장 부족한 부문 3위로 ‘대표 인물’이라는 응답이 있었고, 선거 평가 주관식 응답에서도 ‘후보’ 키워드가 다수 언급됨. “노회찬, 심상정 이후 공감대와 정치력을 갖춘 인물을 찾아보기 힘들다.”라는 의견도 있었음. 대표 인물의 “식상함”과 함께 대표되는 인물의 부재가 다수 언급돼 인물 육성이 시급한 상황.
− 2030 당원 참여 강화에 대한 공감도가 100점 환산 시 74.3점으로 둘째로 높았던 점 등을 고려해 청년의 참여 확대와 더불어 대표되는 인물 육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



3. 향후 전략 수립을 위한 내·외부적 요인

▶ 당원들이 인식하는 정의당의 내·외부적 요인
− 당원 여론조사 결과, 당원들이 인식하고 있는 정의당의 내·외부적 요인들에 대해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음. 추후 이에 관한 SWOT 분석 실시 예정.
 
외부적
요인
강점(Strength)

• 양당 중심의 정치 구도에서 최선을 다해 완주
• 지방선거에서 지역
(일부는 제외
) 후보의 선거 활동
• 양당 대비 상대적으로 나은 부분
(
여성,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이 있음
약점(weakness)
• 노선 및 정체성 불분명
• 당의 입장 번복으로 오는 혼돈
• 대표 정치인의 식상함과 새로운 인물 부재
• 대표 정책 부재 지역 조직 활동 미비 • 노동 의제 소홀
• 당내 성폭력 사건 발생과 그 대응 미비
내부적
요인
기회(Opportunity)

• 윤석열 정부의 실책
• 국힘의 내분
• 민주당

 
위기(Threat)

• 존재감 미비
• 민주당과의 차별성 부족
(민주당
2중대)
• 비호감도가 높음

☞ 대응방향

− “있는데 없는 정의당”의 평가가 ‘무색·무취’라는 평가 대신 “산소 같은 정당”으로 늘 숨 쉬며 곁에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임.
− 추후 당 강령 개정 시, ‘플랫폼노동 종사자, 특수고용, 프리랜서, 돌봄노동 종사자’ 등의 언급을 통해 지금 강령에 명시된 “비정규직 정당”의 범위 확대가 필요해 보임.
− 설득을 위한 메시지와 전략을 수립할 때, 좀 더 간결하고 해학적인 표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음.


※ 본 글에서 다루는 조사 결과는 <2022 선거 평가 및 당면 과제 당원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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