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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공약

[정의당 대통령후보 출마선언] 황순식

  • 입력 2021.08.31 08:53      조회 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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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자랑스런 정의당 당원 여러분,
정의당 경기도당 위원장 황순식입니다.
저는 오늘,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합니다.
본격적인 정견 발표 전에, 어찌 보면 사사로울 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저 황순식은 77년생, 올해 만 43세입니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이뤄낸 세대를 부모로 두었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이끈 86세대와 불평등 대한민국에 신음하는 20·30세대의 가운데,
대한민국 경제와 문화의 중심에 있는 40대입니다.
86과 MZ(엠젯)에 대한 세대비평이 유행인 오늘의 정치권에서
유독 인기 없는 세대입니다.
미디어는 한때 저희를 ‘X세대’라 부르곤 했습니다.
X세대 황순식은 문화적 자유와 경제적 풍요라는 시대의 행운을 누렸습니다.
낮에는 사상과 철학을 토론하고, 밤에는 롹카페와 대학가를 누볐던 저는
모든 세대에 빚을 진 셈입니다.
자유와 풍요를 선물해 주신 선배 시민들께는 감사하고,
무한경쟁 속에 살아가는 후배 시민들께는 염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섰습니다.
세대갈등의 한복판에서, 그저 사이에 낀 방관자가 아니라
시대와 시대를 잇는 소통자가 되어서 갚고 싶습니다.
서태지가 불편했던 세대, 그리고 아예 서태지를 모르는 세대 모두가 가진 ‘시대유감’을
서태지 세대인 제가 씻어내어 되갚고 싶습니다.
세대와 세대, 문화와 문화, 시대와 시대를 잇는 소통자가 되겠습니다.
통합과 이행을 위한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자 정의당 대통령 후보에 도전합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코로나-19가 지구를 휩쓸고 있습니다.
팬데믹 상황은 외면했던 우리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었고,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소득과 자산 양극화는 심해졌고, 타인을 향한 분노와 혐오는 깊어졌습니다.
빙하가 녹고, 나무가 불타고 있습니다. 통계와 수치를 구태여 언급하지 않아도
매일 체감하는 이상 기후가 지구의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구가, 우리 사회가 공상과학 영화 속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은
더 이상 ‘공상’이 아닙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국가와 국가가 공존할 수 있는 인류사의 전환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망가지고 있는 문명을 재설계해야 합니다.
엘리트 과학자도, 뛰어난 외교가도, 위대한 군주도 할 수 없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그리고 정치가 해야 합니다.
기후위기의 지구 앞에, 불평등의 대한민국 앞에, 정치는 답해야 합니다.
적대와 분열, 혐오의 칼들이 난무하는 정치를 이제 CHANGE, 바꿔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러나 우리 정치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촛불로 정권을 바꾼 국민은 “그래서 뭐가 달라졌느냐?” 묻고 있습니다.
모두가 권력을 갖겠다고 싸우지만,
그 권력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하는 건 뒷전입니다.
기득권 양당에 고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저울질은 그만합시다.
누구의 로맨스가 지저분한 불륜이었는지 따져 묻는 것도 멈춰야 합니다.
누가 더 불공정했고, 누가 덜 부패했는지 싸워서는
21세기 시민의 삶을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권력은 늘 웅크리고 머무르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진보가 필요합니다.
진보는 고여 있지 않고 흐르는 것입니다.
진보는 고여 있는 권력을 세상을 위해 펼칩니다.
황순식의 진보정치는 더 아래로, 아래로 흐르겠습니다.
정의당부터 바꾸겠습니다.
세상을 바꾸자는 진보정당이 스스로의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옳았다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을 실현시키지 못한 이유를 성찰해야 합니다.
우리 안의 낡고 오래된, 굳어버린 것들을 드러내고 깨부수어 유연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유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그 동안과는 다른 진보의 길을 개척하겠습니다.
때론 굽이치고 돌아갈지라도 다양한 물줄기를 만나며 넓어질 것입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이고, 시민을 만나는 공간이자,
우리가 풍성해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안합니다.
더 큰 진보를 위한 제3지대,
다시는 배신할 수 없는 강력한 촛불 연대를 만들자고 말입니다.
그렇게 모인 우리는 2022년 한국정치의 가장 유력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움직여 바람을 일으킵시다.
입만 열면 경제성장을 말하는 구 보수,
입만 열면 민주개혁을 이야기하는 구 진보와는 달라야 합니다.
새로운 세상과 공존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을 결집하는 플랫폼을 만듭시다.
황순식은 이 오래된 구태정치에 맞선 평화적 저항을 시작하겠습니다.
모든 진보, 모든 정의가 모일 수 있는 광장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시작은 정의당 경선이지만, 기존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모든 사람을 설득하겠습니다.
기후위기, 불평등 심화, 미중 신냉전, 인류와 한반도의 존립 자체가 의문시되는
역사상 가장 전환적인 시기에
어느 때 보다도 평이하고 구태의연한 대선이 진행되는
이 기이한 풍경을 바꾸겠습니다.
모든 노동시민이 행복한 나라, 황순식이 만들겠습니다.
월급쟁이도, 자영업자도, 프리랜서도, 그리고 우리 모두는 노동하는 시민입니다.
AI와 로봇, 온라인 플랫폼은 효율성과 생산력을 급격히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더 적은 노동을 사용하며 막대한 부를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과
(그렇지 못한) 저부가가치 산업으로 양분된 경제는 심화되는 양극화의 큰 원인입니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진보는 1%, 10%가 아닌
모든 시민의 자유와 풍요에 기여해야 합니다.
부의 재분배를 통해 격차를 줄여야 합니다.
재교육과 재취업을 통해 노동 이동의 사다리를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직업과 부의 세습을 줄여야 합니다.
이러한 큰 방향으로 다양한 실용적 대안들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과거의 산업구조에 맞춰져 있는 노동법과 관계 제도를 CHANGE, 바꿔야 합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지향하는 임금체계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기본소득과
전국민 고용보험 등의 노동 안전망이 더 필요합니다.
모든 시민이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주거안전망도 필수입니다.
부동산 벼락부자는 모두 비슷한 이유로 황홀할지 모르지만,
주거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시민은 저마다의 이유로 절망합니다.
지역균형발전, 공공주택 확대, 민간주택 공급 활성화, 1인가구 주거환경 개선 등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기후악당국에서 기후선진국으로, 황순식이 실현하겠습니다.
성장과 편의를 핑계로 외면하는 사이 기후위기는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됐습니다.
우리에겐 계산기를 두드리며 고민할 시간이 더 이상 없습니다.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합니다.
화석연료와 원자력 기반의 지속 불가능한 에너지 발전 방식을 CHANGE, 바꿔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산업구조와 사회시스템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합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확대뿐 아니라
건축물 에너지 효율화, 최대 전력수요 분산, 대중교통 확대 등
병행해야 할 정책 과제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 거대한 변화 앞에
더 위험한 사람들을 위한 공동체의 안전망은 더 촘촘해져야 합니다.
이제 대한민국 산업 정책의 최우선적 고려는
기후정의와 녹색회복, 그리고 정의로운 전환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좁고 밀도가 높은 한반도 남단만의 탄소중립은 쉽지 않으며,
대한민국의 탄소중립만으로 지구의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국경을 넘어 협력하고, 전 지구적으로 연대해야 합니다.
한반도 탄소중립, 나아가 동아시아 탄소중립,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슈퍼그리드를 반드시 추진해야 합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남북국 시대, 황순식이 열겠습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끊임없는 적대와 분열의 씨앗입니다.
상대의 체제를 부정하는 흡수통일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CHANGE, 바꿔야 합니다.
남과 북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함께 살아야 합니다.
좋은 이웃으로 살 것인지, 원수관계로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헌법 3조, 영토조항부터 고쳐야 합니다.
북한을 정상국가로 인정하며 우리부터의 변화를 통해 북한을 변화시키고,
수교와 교류, 협력을 통해 평화롭고 번영하는 상생의 한반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신뢰가 쌓이면 통일은 어느새 현실이 될 것입니다.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 정의당 당원 여러분,
황순식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얼굴이 아닙니다.
20여 년 진보정당의 역사를 함께했고, 정의당을 지켰습니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의 벅찬 순간을 지나,
2006년 스물여덟 살에 시의원이 되었습니다.
진보정당의 간판으로 당당히, 기초의회 의장으로 정치 경력을 쌓았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었습니다.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정치화했고, 무상급식과 무상의료를 도입했습니다.
우리가 만든 수많은 복지 정책은 대한민국의 제도가 됐습니다.
저는 앞으로 20년 후에도, 환갑이 넘어서도
자랑스러운 진보정당의 당원일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당이 주춤했습니다.
많은 당원이 떠났고, 흔들렸습니다.
무기력의 늪에 빠진 정의당의 현재가,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있게 했습니다.
얼마 전 존경하는 두 선배님들이 정의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의당은 지금, CHANGE, 변화가 절실합니다.
정의당은 다시 젊어져야 합니다.
정의당은 더 넓어지고 더 깊어져야 합니다.
대표선수를 교체할 출렁이는 경선판의 첫걸음은 제가 떼겠습니다.
당원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제게 힘을 주십시오.
대한민국을 확 바꾸겠습니다.
그러려면 정의당부터 확 바꿔야합니다.
대표선수 교체가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대한민국을 바꿀 정책과 비전을 순서대로 발표하겠습니다.
난장판 대선의 분명한 ‘제정신’을 맡겠습니다.
역사로부터 배우고, 낮은 자세로 연대하며,
작지만 큰 울림으로 세상과 마주하겠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이라는 단어는 잊어버립시다.
‘지금’, ‘여기’ 황순식이 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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