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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과 서평36] "가정에서의 부부간 공평성이 버려지면 일터에서의 성평등도 버려진다."
여성은 왜 여전히 직장에서 더 적은 소득을 받는가?
- 입력 2021.11.20 10:47 조회 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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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돌봄 영역과 경제영역은 명백하게 상호 의존적이다"
아마 이 주장을 지금은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여성이 일과 가정 두 가지를 모두 포기하지 않기로 결정한 아주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단다. 20세기 전체에 걸쳐서 여성들은 가정과 일(또는 좀 더 적극적인 의미에서 커리어)를 두고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왔고, 하나씩 고비들을 넘어서 진보해왔다.
100년이 넘는 역사에서 여성들의 삶의 패턴은 대체로 다섯 단계로 진화해왔단다. 우선 처음에는 대다수 여성들이 가정주부로 머물렀고, 아주 드물게 커리어를 추구하는 여성들은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것을 완전히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둘째로 다음세대는 일자리를 먼저 갖게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을 좀 미루었고, 또 2차 대전후에 성인이 된 세번째 세대들은 가정을 먼저 갖고, 아이가 좀 성장한 이후에 중간에 경력단절이 있어도 취업이 상대적으로 쉬운 교사나 간호사 같은 일자리로 되돌아왔다고 한다. 이들의 아이들이 베이비붐 세대다.
하지만 1970년대 여성운동의 성장과 피임도구를 개발을 바탕으로, 네번째 단계의 여성들은 커리어를 먼저 추구하고,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길을 선택했다. "일단 커리어가 인정되고 나면 그 때는 아이를 가져도 커리어가 교란되지 않으리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너무 오래' 결혼과 출산을 미뤘다. 이들 여성들은 변호사, 의사, 경영자 등 선망받는 고소득 전문직에 많은 수가 진출을 꿈꾼 첫 세대다.
마지막으로 1980년대 이후 대학을 졸업한 다섯번째 세대는 커리어와 가정을 모두 갖고자 했던 세대란다. 이렇게 긴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변해온 120년 미국의 여성사를 기반으로, 여성들이 가정과 커리어를 갖기위한 분투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커리어 그리고 가정(Career and Family)>이라는 책을 하버드 최초 여성 경제학 종신교수인 크라우디아 골딘(Claudia Goldin)이 코로나19 와중에 썼다. 나름 꽤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120여년의 미국 여성의 역사는 한국이라면 대체로 60년 정도 기간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아마도 거의 10년 단위로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마 한국독자라면 당연히 가장 최근의 여성들이 '커리어와 가정'을 모두 갖기 위해 분투한다는 가정이 좀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에서 마지막 단계의 여성들은 대체로 현재 40대를 거의 통과한 사람들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40대가 지날때 까지 살펴봐야 최종적으로 커리어와 가정을 어떻게 선택했는지 알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내가 볼때 이미 2030 여성들은 완전히 다른 국면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가 계속 강조한 '시간제약 속에서 커리어와 가정의 선택'이라는 변수말고, '불확실한 미래'라는 또 다른 강력한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시간을 많이 투입한다고 미래의 커리어가 뚜렷하게 그려지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커리어에 올인을 해도 불확실한 판에, 결혼과 출산을 한다는 것이 더욱 도박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2030여성들을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이 책은 5단계로 여성들의 삶이 변해왔다는 것을 기술하는 것이 핵심 메시지는 아니다.
정작 이 책의 핵심은 다섯번째 단계까지 왔는데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여성들이 직장에서 더 적은 연봉을 지속적이고 광점위하게 받는가 하는 질문이다. 그는 우선 성별 소득 격차는 명시적인 차별보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매우 과감하게도 "남녀 사이의 소득 차이는 일터에서의 편견이나 가정 친화적인 정책의 부족, 그 밖의 빠른 해법들이 지적하는 문제들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거의 없다"고 단언한다.
저자가 현대 직장에서 성별 소득격차가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중심 요인으로 꼽은 "장애물은 시간제약이다. 아이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커리어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여성들은 지금도 계속 '시간 선택의 문제'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장기적으로 볼 때, 직장에서의 소득이 올라가는 속도나 크기는 얼마나 직장일에 오랜동안, 회사 일에 온콜로 투입하느냐에 의존한다. "시간 요구가 많은 직종에서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하고 클라이언트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노동자에게 시간당으로 볼 때에도 비례적이지 않게 많은 임금을 지급한다."
그런데 대부분 여성들이 "가정일에 늘 온 콜상태이고 가정 관리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반대로 직장일에 최우선을 두고 전념하는데 한계가 있단다.
특히 시간요구의 장벽은 "단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느냐의 문제만이 아니라, 생애 중 어느 시점에 시간 압박이 가장 큰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커리어의 도약을 요구하는 시점은 30대 중후반이다. 그런데 이 시점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데 필요한 시간이 많이 투입되는 시간과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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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지금도 "적어도 부부 중 한 명은 반드시 회사일을 줄이고 집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 이 때에는 주로 남성이 "고소득 일자리를 갖고 다른 한명(여성)이 더 유연한 일자리를 갖기로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종사하는 일자리에서 공정하고 편견없이 정해진 임금을 받는 여성도 가정에서의 의무와 육아 부담에서 오는 제약 때문에 회사에 오래 있을 수 없거나 업무와 관련해 온콜 상태일 수 없으면 남성보다 소득이 훨씬 낮아질 수 있는 것이다."
"여성은 예측 가능성이 높고 시간 유연성이 큰 일자리를 압도적으로 더 많이 택한다. 집에서 갑자기 일어날 지 모르는 일에 대비하고 가정과 아이들을 돌볼 시간을 내기 위해서다." 이것이 바로 일터의 임금에서 젠더 불평등이 나타나는 주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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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문제는 남는다. 그렇다면 왜 여성이 가정쪽의 온콜을 선택하는가? 그 중 하나의 이유가 직장생활이 남성보다 훨씬 힘들기 때문은 아닌가? 가정에서의 부부간의 공평성이 여전히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이 주장이 매우 심각하게 다가온다.
"가정에서의 부부간 공평성이 버려지면 일터에서의 성평등도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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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수십년 연구를 집대성해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코로나19가 한몫을 했다. 그래서 그는 코로나19상황에서, 구조적인 남녀삶의 격차가 어떻게 확대되는지 살펴본다.
"당신은 코로나19의 경제에서 당신에게는 아이 또는 일, 둘 중 하나만 허용된다." 그래서 특히 여성들이 부담이 컸고, 이를 빗대서 어떤 이는 코로나 리세션(recession)을 쉬세션(she-cession)이라고 부른단다.
"여성들은 종종 직장에서도 필수 노동자들이고 집에서도 필수 노동자다. 글들은 손이 많이 가는 아기가 있는 젊은 엄마이고, 집에서 지루해하며 온라인 수업을 듣는 10대 자녀가 있는 중년의 엄마이고, 코로나로 이제 푸드뱅크에 의존해야 하는 싱글 맘이고, 기업의 승진 사다리를 오르고 있는 고학력 엄마이고, 미국이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부터 이미 주변화되고 있다고 느껴온, 그리고 이제는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까지 더 높은 유색인종 엄마다."
"코로나 시대에 아이가 있거나 그 밖에 돌봄의 부담을 져야 하는 사람들은 그 일에도 신간을 쓰면서 학술논문을 내고, 법률서면을 쓰고, 까다로운 클라이언트와 줌 회의를 하느라 고전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는 여성이 돌봄 때문에 일자리를 희생하지 않게 해야 하고, 일자리 때문에 돌봄을 희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국가나 정부가 어떻게 해야할지 강력한 주장 따위는 일단 말하지 않는다.
.....
지난 여성의 삶의 역사를 보면 상황도 개선되었고, 여성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열망이 달라졌다." 그치만 여전히 다양한 차별은, 특히 저자가 강조한 직장에서의 소득격차는 견고하게 남아있다. 어떻게 풀 것인가? 아주 분명한 어조로 강조한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 해법은 두가지인 것으로 읽었다.
첫째는 가정에서 부부사이의 평등함. 이를 가부장문화를 없애는 것이라고 부르던, 돌봄과 가사의 평등한 분담이라고 부르던 부부사이의 공평성이 남아 있는한 직장에서의 차별은 사라지기 어렵다는 논조를 편다.
둘째는, 직장에서 과도하고 무리한 노동(저자는 회사가 필요하면 수시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온콜 노동이라고 했다) 시스템을 버리고 훨씬 유연하고 적은 노동시간체계를 만드는 것. 이 대목과 관련해서 나는 주4일제 제도가 상당히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 주장을 지금은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여성이 일과 가정 두 가지를 모두 포기하지 않기로 결정한 아주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단다. 20세기 전체에 걸쳐서 여성들은 가정과 일(또는 좀 더 적극적인 의미에서 커리어)를 두고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왔고, 하나씩 고비들을 넘어서 진보해왔다.
100년이 넘는 역사에서 여성들의 삶의 패턴은 대체로 다섯 단계로 진화해왔단다. 우선 처음에는 대다수 여성들이 가정주부로 머물렀고, 아주 드물게 커리어를 추구하는 여성들은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것을 완전히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둘째로 다음세대는 일자리를 먼저 갖게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을 좀 미루었고, 또 2차 대전후에 성인이 된 세번째 세대들은 가정을 먼저 갖고, 아이가 좀 성장한 이후에 중간에 경력단절이 있어도 취업이 상대적으로 쉬운 교사나 간호사 같은 일자리로 되돌아왔다고 한다. 이들의 아이들이 베이비붐 세대다.
하지만 1970년대 여성운동의 성장과 피임도구를 개발을 바탕으로, 네번째 단계의 여성들은 커리어를 먼저 추구하고,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길을 선택했다. "일단 커리어가 인정되고 나면 그 때는 아이를 가져도 커리어가 교란되지 않으리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너무 오래' 결혼과 출산을 미뤘다. 이들 여성들은 변호사, 의사, 경영자 등 선망받는 고소득 전문직에 많은 수가 진출을 꿈꾼 첫 세대다.
마지막으로 1980년대 이후 대학을 졸업한 다섯번째 세대는 커리어와 가정을 모두 갖고자 했던 세대란다. 이렇게 긴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변해온 120년 미국의 여성사를 기반으로, 여성들이 가정과 커리어를 갖기위한 분투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커리어 그리고 가정(Career and Family)>이라는 책을 하버드 최초 여성 경제학 종신교수인 크라우디아 골딘(Claudia Goldin)이 코로나19 와중에 썼다. 나름 꽤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120여년의 미국 여성의 역사는 한국이라면 대체로 60년 정도 기간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아마도 거의 10년 단위로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마 한국독자라면 당연히 가장 최근의 여성들이 '커리어와 가정'을 모두 갖기 위해 분투한다는 가정이 좀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에서 마지막 단계의 여성들은 대체로 현재 40대를 거의 통과한 사람들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40대가 지날때 까지 살펴봐야 최종적으로 커리어와 가정을 어떻게 선택했는지 알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내가 볼때 이미 2030 여성들은 완전히 다른 국면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가 계속 강조한 '시간제약 속에서 커리어와 가정의 선택'이라는 변수말고, '불확실한 미래'라는 또 다른 강력한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시간을 많이 투입한다고 미래의 커리어가 뚜렷하게 그려지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커리어에 올인을 해도 불확실한 판에, 결혼과 출산을 한다는 것이 더욱 도박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2030여성들을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이 책은 5단계로 여성들의 삶이 변해왔다는 것을 기술하는 것이 핵심 메시지는 아니다.
정작 이 책의 핵심은 다섯번째 단계까지 왔는데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여성들이 직장에서 더 적은 연봉을 지속적이고 광점위하게 받는가 하는 질문이다. 그는 우선 성별 소득 격차는 명시적인 차별보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매우 과감하게도 "남녀 사이의 소득 차이는 일터에서의 편견이나 가정 친화적인 정책의 부족, 그 밖의 빠른 해법들이 지적하는 문제들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거의 없다"고 단언한다.
저자가 현대 직장에서 성별 소득격차가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중심 요인으로 꼽은 "장애물은 시간제약이다. 아이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커리어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여성들은 지금도 계속 '시간 선택의 문제'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장기적으로 볼 때, 직장에서의 소득이 올라가는 속도나 크기는 얼마나 직장일에 오랜동안, 회사 일에 온콜로 투입하느냐에 의존한다. "시간 요구가 많은 직종에서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하고 클라이언트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노동자에게 시간당으로 볼 때에도 비례적이지 않게 많은 임금을 지급한다."
그런데 대부분 여성들이 "가정일에 늘 온 콜상태이고 가정 관리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반대로 직장일에 최우선을 두고 전념하는데 한계가 있단다.
특히 시간요구의 장벽은 "단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느냐의 문제만이 아니라, 생애 중 어느 시점에 시간 압박이 가장 큰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커리어의 도약을 요구하는 시점은 30대 중후반이다. 그런데 이 시점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데 필요한 시간이 많이 투입되는 시간과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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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지금도 "적어도 부부 중 한 명은 반드시 회사일을 줄이고 집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 이 때에는 주로 남성이 "고소득 일자리를 갖고 다른 한명(여성)이 더 유연한 일자리를 갖기로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종사하는 일자리에서 공정하고 편견없이 정해진 임금을 받는 여성도 가정에서의 의무와 육아 부담에서 오는 제약 때문에 회사에 오래 있을 수 없거나 업무와 관련해 온콜 상태일 수 없으면 남성보다 소득이 훨씬 낮아질 수 있는 것이다."
"여성은 예측 가능성이 높고 시간 유연성이 큰 일자리를 압도적으로 더 많이 택한다. 집에서 갑자기 일어날 지 모르는 일에 대비하고 가정과 아이들을 돌볼 시간을 내기 위해서다." 이것이 바로 일터의 임금에서 젠더 불평등이 나타나는 주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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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문제는 남는다. 그렇다면 왜 여성이 가정쪽의 온콜을 선택하는가? 그 중 하나의 이유가 직장생활이 남성보다 훨씬 힘들기 때문은 아닌가? 가정에서의 부부간의 공평성이 여전히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이 주장이 매우 심각하게 다가온다.
"가정에서의 부부간 공평성이 버려지면 일터에서의 성평등도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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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수십년 연구를 집대성해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코로나19가 한몫을 했다. 그래서 그는 코로나19상황에서, 구조적인 남녀삶의 격차가 어떻게 확대되는지 살펴본다.
"당신은 코로나19의 경제에서 당신에게는 아이 또는 일, 둘 중 하나만 허용된다." 그래서 특히 여성들이 부담이 컸고, 이를 빗대서 어떤 이는 코로나 리세션(recession)을 쉬세션(she-cession)이라고 부른단다.
"여성들은 종종 직장에서도 필수 노동자들이고 집에서도 필수 노동자다. 글들은 손이 많이 가는 아기가 있는 젊은 엄마이고, 집에서 지루해하며 온라인 수업을 듣는 10대 자녀가 있는 중년의 엄마이고, 코로나로 이제 푸드뱅크에 의존해야 하는 싱글 맘이고, 기업의 승진 사다리를 오르고 있는 고학력 엄마이고, 미국이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부터 이미 주변화되고 있다고 느껴온, 그리고 이제는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까지 더 높은 유색인종 엄마다."
"코로나 시대에 아이가 있거나 그 밖에 돌봄의 부담을 져야 하는 사람들은 그 일에도 신간을 쓰면서 학술논문을 내고, 법률서면을 쓰고, 까다로운 클라이언트와 줌 회의를 하느라 고전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는 여성이 돌봄 때문에 일자리를 희생하지 않게 해야 하고, 일자리 때문에 돌봄을 희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국가나 정부가 어떻게 해야할지 강력한 주장 따위는 일단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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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성의 삶의 역사를 보면 상황도 개선되었고, 여성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열망이 달라졌다." 그치만 여전히 다양한 차별은, 특히 저자가 강조한 직장에서의 소득격차는 견고하게 남아있다. 어떻게 풀 것인가? 아주 분명한 어조로 강조한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 해법은 두가지인 것으로 읽었다.
첫째는 가정에서 부부사이의 평등함. 이를 가부장문화를 없애는 것이라고 부르던, 돌봄과 가사의 평등한 분담이라고 부르던 부부사이의 공평성이 남아 있는한 직장에서의 차별은 사라지기 어렵다는 논조를 편다.
둘째는, 직장에서 과도하고 무리한 노동(저자는 회사가 필요하면 수시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온콜 노동이라고 했다) 시스템을 버리고 훨씬 유연하고 적은 노동시간체계를 만드는 것. 이 대목과 관련해서 나는 주4일제 제도가 상당히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